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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파슬로우(CAMPASLOW)의 뜻

캄파슬로우는 스웨덴어 'campa'라는 캠핑 하다의 뜻과 천천히의 뜻을 가지고 있는 'slow'의 합성어입니다. 천천히 그리고 즐겁게 캠핑을 즐기자는 뜻입니다.

힐링하기 좋은 장소

원주에 위치한 캄파슬로우는 캠핑장과 방갈로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습니다. 조용하고 힐링하기 좋은 장소로 사람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예약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평일에 좋은 위치에 있는 사이트들은 이미 예약 완료, 몇 개의 데크들은 예약 가능한 상태인데 언제 마감될지 모르니 캄파 슬로에 방문하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당장 예약하러 가세요.

전 평일 취소 건이 생겨 워터하우스로 예약해서 다녀왔는데 입구에서부터 반해버렸지 뭐예요! 흐드러지게 핀 꽃들과 계곡 물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소리까지 반할 수밖에 없는 뷰를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캄파 슬로 내 어떤 위치에서든 사진을 찍으면 그림같이 담기는데 오랜만에 프로필로 사용할 수 있는 사진을 건졌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꽃나무와 초록초록 잎들, 계곡까지 나오게끔 동영상도 남겼는데 볼 때마다 힐링이 되고 있습니다. 사장님이 얼마나 애착을 갖고 꾸몄는지 느끼고 또 느끼게 되는 곳입니다. 한참을 감상하다 주변 방갈로와 사이트를 구경했는데 방갈로가 계곡 앞에 위치해 있어 좋긴 하지만 다음번엔 계곡 가까이 위치한 데크를 예약해서 캠핑을 하고 싶을 정도로 캠핑존도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개수대, 화장실, 샤워실은 한 곳에 모여 있고 컨디션은 쾌적한거 보니 사장님이 수시로 관리하고 계신 듯합니다.

캄파 슬로에서는 체크인 할 때 예약한 인원 수 만큼 컵을 주시는데 커피 마시고 싶을 때 컵을 들고 체크인 장소로 가면 따뜻한 커피를 내려주십니다. 커피가 아닌 음료로도 대체 가능한 것 같습니다.

캄파슬로우 내에 '느린 책방(Slow life Books)'이 마련되어 있는데 방갈로에 머물면서 또는 캠핑하면서 독서를 하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책방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대여하신 후 머무는 장소에 가셔서 읽으시면 됩니다. 책은 체크아웃 전에 반납해주시면 됩니다. 다들 아시죠? 다른 방문객들도 깨끗한 책을 볼 수 있도록 책이 더럽혀지지 않도록 신경 써주세요.

힐링 존 가득한 캄파 슬로 마음껏 즐기기

봄이라 해가 떠있는 시간은 따뜻한데 그늘에 있으면 쌀쌀하기 때문에 제가 머무는 워터하우스 내 난방기구(바닥 열선, 전기장판, 가스난로)를 미리 켜놓고 추울 때마다 전기장판에서 몸을 녹였습니다. 한여름에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고 이불 덮고 있을 때 가장 행복한 것처럼 전기장판 따뜻하게 틀어놓고 그 위에 누워 이불덮고 열어놓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잠시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으로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ASMR로 가득 찬 곳에 있으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방갈로에 있는 의자에 앉아 계곡과 분홍꽃(벚꽃?)과 초록잎들도 가득한 풍경을 보며 따뜻한 커피 한잔을 하니 여기서 살고 싶을 정도로 행복감이 몰려왔습니다.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소소하게'라는 디저트 샵에 쌀케이크도 데리고 와서 커피와 쌀케이크를 먹으며 즐기니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방갈로에 있는 의자에 앉아 따뜻한 커피와 디저트를 먹으며 앉아있다 추워지면 방 안에서 즐기다가 허리가 아파질 때쯤 다시 밖으로 나가 즐기기를 무한 반복하며 마음껏 즐겼습니다.

방갈로에 조리기구가 비치되어 있지만 저는 화로에 고기를 구워 먹으려고 준비해 와서 방갈로 옆에 파쇄석에서 저녁을 준비했습니다. 방갈로에 테이블도 있기 때문에 가족끼리 둘러앉아 저녁식사를 준비해서 드실 수 있습니다. 방갈로 옆 파쇄석에 화로와 간이 테이블 의자를 펴놓고 고기를 구울 수 있는 숯이 될 때까지 잠시 불멍을 하며 기다립니다

놀러 오면 역시 소고기죠? 소고기 한 덩어리를 올려 치익치익 맛있게 구워줍니다. 앞뒤로 쓱싹 구워 바로 입으로 직행하면 육즙 가득 사르르 녹는 소고기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개인적으로 돼지고기보다 소고기 좋아합니다). 고기만 먹으면 아쉬우니 햇반도 하나 준비해서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동시에 섭취해주니 포만감이 엄청납니다.

식사를 하고 나서 바로 불을 끄기엔 아쉬워 모닥불을 보며 체크인할 때 구매한 레인보우 가루를 뿌리며 놀아봤습니다. 어린아이 마냥 가루를 뿌릴 때마다 우와~를 반복하며 가루를 다 쓸 때까지 신나게 놀았습니다. 나이만 먹었지 이런 건 저도 신기해서 어린아이처럼 감탄사가 나온답니다.

워터하우스 보완사항

깨끗한 편이긴 하지만 자연과 함께하는 콘셉트이기 때문에 벌레 친구들과 함께 할 수도 있으니 벌레 싫어하시는 분들은 창문과 문을 잘 닫으셔야 합니다.

제가 방문했던 4월 중순은 저녁엔 추워져서 전기장판만으로는 추울 수 있기 때문에 방갈로에 구비되어 있는 온열기구를(가스난로?) 추가로 작동해야 따뜻하게 밤을 지새울 수 있습니다. 전 가스냄새를 싫어해서 잠들기 전까지 켜놓고 잠잘 때 껐다가 추워지면 다시 켰습니다. 추위에 많이 약하신 분들은 켜놓고 주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일산화탄소 경보기도 있으니 켜놓고 주무실 땐 얼굴 주변에 놓고 주무시면 됩니다. 일산화탄소는 무거워서 아래쪽으로 가라앉기 때문에 위쪽에 두시면 안 됩니다.

그리고 침구들도 깨끗한 편이긴 한데 깔끔 지수가 높은 분들은 개인침구 챙겨가시는게 좋습니다. 전 에라 모르겠다! 이정도면 엄청 깨끗한거지 하며 잘 있다 왔는데 깔끔지수가 워낙 높은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참고하시라고 글 남겨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