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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파슬로우냐 장호비치캠핑장이냐
2년여 만에 삼척 장호비치캠핑장에 재방문했습니다. 2년 전 5월 중반에 방문한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엔 한 달 정도 일찍 벚꽃이 만개하는 계절 4월 7일에 2박 3일로 머물다 왔습니다.
원래 목표는 벚꽃 캠핑장에 가서 벚꽃 아래 텐트 치고 벚꽃을 만끽하고 오는 계획이었는데 급으로 캠핑이 일정이 잡힌 거라 벚꽃 캠핑장 예약은 이미 마감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캄파슬로우와 장호비치캠핑장 사이에서 고민하다 요즘 캠핑을 많이 다녀와서 자금사정을 생각할 시기라 장호비치캠핑장을 선택했습니다.
캄파슬로우 자리가 안 좋았던 건 아닙니다. 메인 자리는 예약 마감이었지만 계곡 쪽 파쇄석 안쪽과 바깥쪽 자리가 일부 남아있어 예약하려다 가격이 1박에 7만 원이라 2박을 머물기엔 부담스러웠을 뿐입니다. 그렇지만 가격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캄파 슬로에 다녀오면 이 정도 가격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잘 관리되어 있어서 후회하는 일은 없습니다.
벚꽃캠핑장 삼척 장호비치 캠핑장
평일에 일찍 출발하는 일정이었는데 일이 생겨 오후 늦게 퇴근시간쯤 출발하게 됐습니다. 혹시 체크인 시간이 정해져 있을까 봐 미리 캠핑장에 연락해 체크인 시간을 확인해보니 시간제한은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해가 저물 때쯤 도착해서 관리사무실에서 체크인을 하며 캠핑장 이용 안내를 받았습니다. 이전과 달라진 점은 샤워실 사용인데 코로나로 인해 1팀씩 샤워실을 사용해야 한다고 안내를 받았습니다. 앞 팀이 샤워를 하고 있으면 기다렸다 나오면 이용하라고 안내를 받았는데 머문 지 2일째 샤워하다 사람이 들어와서 놀랐었지만 안내받은 사항을 말씀드리니 안내를 못 받았다고 그러셔서 같이 샤워하는 게 괜찮으면 같이 이용하자고 말씀드렸더니 워터 마스크 끼고 있으니 같이 사용하겠다고 샤워실을 같이 사용했습니다. 연신 죄송하다고 하셔서 제가 괜히 민망해져 저한테 사과 안 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렸네요.
이번에 우리가 머문 캠핑장 사이트는 D16이었습니다. 바다가 바로 보이는 앞자리들은 이미 예약이 되어 있어 남아 있는 사이트 중에 그나마 앞 팀 사이로 바다가 보이는 곳을 선택하다 보니 D16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구비되어 있는 카트에 짐을 싣고 예약한 사이트에 갔더니 세상에나 벚꽃나무 아래에 우리가 예약한 사이트가 있었습니다.
장호비치캠핑장에서는 바다 보며 힐링하고 가려고 선택했던 건데 벚꽃 캠핑까지 하게 되니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벚꽃도 활짝 펴서 바람에 날리기까지 하고 저녁에는 조명을 받아 더 예뻤답니다. D16 양 옆 사이트도 벚꽃나무 배경이니 혹여 저처럼 바다가 보이는 앞자리 예약이 실패하셨다면 4월 중반까진 벚꽃 배경 사이트를 선택하세요. 벚꽃캠핑장 느낌 가득 담아가세요.
D구역 데크는 워낙 작아 알페임 19.6 챙겨 오려다 스노피크로 챙겨 왔습니다. 관리실에서 안내받을 땐 데크에서 2m 이상 넘어가게 설치하면 퇴거조치를 취한다는 안내를 받았는데 관리를 잘 안 하시는 것 같습니다. 금요일에 캠퍼들이 많이 와서 설치된 텐트들을 보니 데크에서 2m 훨씬 넘어서까지 설치를 해놨는데 퇴거 요청받은 분은 없었습니다.
데크 간 간격이 넓지 않아 캠핑장을 함께 이용하는 캠퍼들이 다치지 않고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규정을 정해놓은 건데 잘 지키지 않는 캠퍼들 때문에 화가 났습니다. 본인들의 이기심으로 사람들이 줄에 걸려 넘어지고, 줄을 나무에다 길게 고정해놔서 길을 돌아가게 만들고 그런 모습들을 보니 좋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캠핑장은 여전히 아름다웠습니다. 에메랄드와 청록색 조화의 넓은 바다 그리고 바위와의 조화 보기만 해도 몸과 마음이 깨끗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어쩜 볼 때마다 이렇게 깨끗하고 아름다운지 매번 놀라울 정도입니다. 한참을 봐도 또 보고 싶은, 집에 오면 생각나는 그런 곳입니다. 텐트 안에서도 바다가 보이기 때문에 바다를 즐기기에 너무 좋은 캠핑장입니다.
캠핑의 꽃, 캠핑 메인 요리 '부타노 카쿠니'
첫 시작은 새우살이 붙어있는 등심을 기가 막히게 구워 먹었고, 둘째 날 아침엔 토스트 구워 '나 혼자 산다'에 나온 송민호 토스트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캠핑 오기 전날 백화점 구경하다 보니 송민호가 구매했던 밤잼을 판매하고 있길래 바로 구매해서 따라 해 먹었습니다. 밤잼이 과연 맛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먹었는데 은은하게 단 밤맛이라 맛있게 먹었습니다. 밤잼이지만 밤맛이 엄청 진하게 나는 건 아니니 궁금하신 분들은 도전해보세요. 은근히 계속 먹히는 맛이라서 신기합니다.
이번 캠핑에 메인 메뉴는 '부타노 카누니'입니다. 육식맨의 레시피를 참고해서 만들어 봤으니 도전하실 분들은 육식맨 youtube를 참고하세요.
타마리 간장은 온라인으로 구매해야 하는데 캠핑 가기 전에 택배가 못 올 것 같아 타마리 간장이 대두 100%로 만든 간장이라고 이와 동일하게 만들어진 간장으로 대체해서 구매했습니다. 부타노 카쿠니는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드는 음식인데 한 3시간 30분에서 4시간 잡고 만들어야 하니 도전하실 분들은 마음을 단디 먹고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양념장에 고기를 조릴 때 불 조절에 실패해서 양념장이 너무 빨리 졸아 90분이 되기 훨씬 전에 고기를 건져내야 했습니다. 한 20분 정도 끓인 거 같은데 고기가 살짝 탔을 정도로 졸아있었습니다. 완벽한 육식 맨 레시피는 아니었지만 맛을 보니 맛있었습니다. 추측해보건대 아마 90분을 채워 끓였다면 고기가 입에서 녹을 만큼 부드러워졌을 것 같습니다.
부타노 카쿠니 맛은 장조림 고기 찢기 전 큰 고깃덩어리 한입 베어 물었을 때의 맛이랑 비슷합니다. 그래도 나름 고기를 손질해서 덮밥처럼 만들어 먹으니 일본음식 먹는 느낌이 났습니다. 다음에 다시 도전한 후 이번 버전과 어떻게 맛이 다른지 리뷰하겠습니다.
그리고 부타노 카쿠니 요리시간이 오래 걸려 그 사이 비빔만두도 해 먹었습니다.
역시 캠핑은 먹방 하러 오는 거 맞죠?
비매너 캠퍼
이번 캠핑은 비매너 캠퍼들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애견 동반 캠핑장이라 애견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중 어떤 개가 엄청 짖어대고 있는데도 주인이 통제하지 않고 그냥 뒀습니다. 남에게 피해를 줄 만큼 짖으면 짖지 말라고 해야 하는데 단 한 번도 짖지 말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추가로 모두가 잠든, 자려고 하는 고요한 캠핑장에서 새벽 1시까지 큰소리로 떠드는 소리 때문에 잠들었다가 놀라서 깨고 캠핑장의 고요함을 느꼈으면 본인들도 눈치껏 행동해야 하는데 전혀 그런 거 없이 계속 떠들어 댔습니다. 정말 비매너 캠퍼들 때문에 오래간만에 스트레스가 많았던 날이었습니다.
캠핑장은 너무나도 좋은 곳인데 몇몇의 비매너 캠퍼들 때문에 기분이 망쳐 씁쓸한 캠핑이었습니다. 이번엔 운이 나빠 비매너 캠퍼들을 많이 만났으니 다음번엔 좋은 캠퍼들만 만나겠죠? 그런 희망을 가지고 다음 캠핑을 준비해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캠핑 매너는 꼭 지키시고 캠핑장 별 안내사항을 꼭 숙지하시고 해당 캠핑장을 이용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 매너 캠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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